10분간 고도 3만1천200피트 낮아져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한 저먼윙스 여객기의 마지막 교신은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mayday)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먼윙스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조종한 기장은 프랑스 마르세유 공항 관제탑에 마지막 교신으로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소리쳤다.

기장은 또 비상 하강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관제센터는 추락에 대비해 이 항공기의 항로 아래의 영공을 비워야 한다.

비상 하강은 통상 분당 5천 피트의 속도로 이뤄지나 사고 항공기는 1분에 3천375피트로 하강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항공데이터서비스 업체 '플라이트어웨어 24' 자료를 인용해 사고 항공기가 10분만에 고도가 3만1천200피트 떨어졌다면서 이는 조종사들이 비행기 운항을 통제하려거나 비상 착륙을 시도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오전 9시30분 고도 3만8천피트 상공을 시속 532마일로 항행하고 있었고 10시31분에는 3만7천975피트 상공에 있었다.

이어 10시41분에는 6천800피트 상공에서 시속 434마일로 날고 있었다.

제라드 펠처 항공 전문가는 프랑스 뉴스전문채널 BFMTV에 사고 여객기가 조난 신고를 할 당시 이미 고도가 상당히 낮은 상태였다며 기장이 응급 대처를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장이 조난 신고한 당시에는 이미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사고 현장에서 2㎞ 정도 거리의 캠핑장 주인은 큰 소리가 난 직후 갑자기 조용해져서 처음에는 전투기가 음속 돌파할 때 나는 소리로 착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50명이 탑승한 이 여객기는 오전 9시55분 스페인 바르셀로나공항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 알프스 산악 지대에 떨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저먼윙스 여객기가 이륙 후 약 50분이 지난 오전 10시47분 조난 신호를 보냈다면서 이후 해발 2천m 높이의 산악 지대에서 사고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