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연 14%로 1%포인트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을 결정한 뒤 성명을 통해 “경기 둔화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물가 상승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가계 수입과 소비가 같이 줄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연간 물가상승률이 2017년 목표치인 4%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올 들어서만 두 번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작년 말 루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0.5%에서 연 17%로 전격 인상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말에는 기준금리를 연 15%로 2%포인트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와 국제유가 폭락에 따라 심화된 러시아의 경제 위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급락하던 루블화 가치는 지난달 이후 안정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정부와 서방 국가 간 긴장감이 완화되는 추세라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