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사고 4주년 맞아 아베 원전재가동 정책 맹비난

'탈원전 전도사'로 나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는 11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가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아베 정권의 원전 정책을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동일본대지진 및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4주년인 이날 후쿠시마현에서 행한 강연에서 "'오염수는 통제되고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지만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유치전 과정에서 "오염수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직격탄을 날린 발언이었다.

고이즈미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가 '원전 제로'라고 하면 자민당의 다수도 협력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바꿀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이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태양광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부문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인식을 표명한 뒤 "정권의 통찰력이 부족하거나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후쿠시마 사고 여파로 현재 일본의 모든 원전이 가동중단된 가운데, 아베 정권은 안전이 확인된 원전은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