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사우드 알파이잘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기 위해 지상전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파이잘 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합동 기자회견에서 "지상에서의 (IS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인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동맹군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공습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지상군 파병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사우디도 국제동맹군의 일원으로 공습을 지원하고 있다.

알파이잘 장관은 또 이라크군의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이란이 직접 개입하는 데 대해 "티크리트는 우리가 우려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란은 (그런 방식으로) 이라크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가 이번 작전에 공습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이란은 자국 정예국 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 사령관 카심 솔레이마니가 티크리트 동부에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를 직접 지휘하고 무기를 지원하는 등 깊숙이 개입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이란과 핵협상 중이지만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와 특히 예멘에서 이란이 불안을 일으키는 행위에 눈을 떼지 않겠다"며 "티크리트 작전에 이란이 관여한 것은 알지만 이라크가 주도해 왔다"고 답했다.

시리아 내전과 관련, 케리 장관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합법성을 잃었지만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와 다른 테러조직을 소탕하는 게 먼저"라며 "알아사드 정권이 협상을 꺼린다면 군사적인 압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