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대가 다시 왔다] 손성원 美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美 내년도 우등생"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의 우등생이 될 겁니다.”

미국 월가에서 손꼽히는 경제전문가인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는 23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지만 경기 부양 요소가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교수는 “우선 올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긴축, 즉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의 영향이 내년에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저유가, 낮은 인플레이션, 가계 재무구조 호전 등에 힘입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저유가에 따른 가계의 소비여력 확대가 달러 강세 및 수출 감소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올해 다소 실망스러웠던 미국 주택 경기도 내년에는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은행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기준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경기 회복 속도를 보면 현재 5.8%인 실업률이 내년 하반기에는 5%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Fed의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시장의 컨센서스는 내년 6월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보다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본다”며 “내년 하반기에 방아쇠를 당기더라도 금리 인상 속도는 아주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하반기 예상 기준금리가 연 1% 미만에 머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정할 때 경제를 둘러싼 역풍을 고려할 것”이라며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성장 둔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신흥국 경제 위축, 우크라이나·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등이 미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