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놀래주지는 않을 것…자산 가치에 일일이 개입하지 않는다"
미 대기업 CEO 앞으로 6개월 전망, 투자·경기 ↓ 고용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연준이 저금리 기조 유지와 관련해 사용해온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란 표현을 삭제할 시점에 더 접근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피셔는 이날 워싱턴DC의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영자(CEO) 연례 회동에 참석해 "여러분이 최신 (연준) 회의록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음을 봤겠지만, 우리가 몇달 전보다는 그 표현을 삭제하는데 더 접근했음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이 갑자기 (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 시장을 놀래주지는 않을 것임을 여러분이 짐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셔는 "시장을 놀라게 하길 원치 않는다"고 거듭 지적하면서 "(금리 인상과 관련해) 내가 강조하는 바는 (판단 기준이) 데이트(date: 시점)가 아닌 데이터(data: 지표)로 항상 복귀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모든 자산 가치를 일일이 평가해 개입하는 뜻이 아니란 점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부동산을 포함한 제반 자산 가치가 왜곡돼 미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셔는 "연준이 자산 거품과 관련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물론 움직이겠지만, 시장이 스스로 조정해야 한다면 시장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대기업 CEO 친목 단체인 비즈니스 원탁 테이블(BR) 조사에 의하면 투자와 경기 전망은 전보다 악화했지만 고용 전망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BR이 2일 공개한 최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한 129명의 CEO 가운데 36%는 '앞으로 6개월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 때의 39%와 지난 2분기 때의 44%에서 모두 하락한 것이다.

앞으로 6개월의 판매와 투자 및 고용 전망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CEO 전망 지수도 85.1로, 지난 3분기의 86.4에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분기의 95.4에서도 하락했으나, 장기 평균치 80.3은 웃돈 것으로 비교됐다.

CEO의 고용 전망은 개선돼 응답자의 40%가 '앞으로 6개월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의 34%는 웃돌았으나 지난 2분기의 43%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2.4%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