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최근 이스라엘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보복 조치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무기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최정예 이란혁명수비대(IRGC) 공군사령관이 25일 밝혔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IRGC 공군사령관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에게는 (이스라엘 무인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이란은 반이스라엘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모흐센 레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이 하마스에 미사일 기술을 전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에 앞선 지난달 말 TV 중계 연설에서 전 세계 무슬림에게 팔레스타인 무장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이란 국영TV는 이날 최근 격추한 이스라엘 무인기의 일부를 공개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고성능 카메라 2대가 장착된 이스라엘 무인기의 활동 반경은 800㎞에 달한다"면서 "잔해를 수거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V에 공개된 무인기의 잔해에는 이스라엘의 무인기라는 아무런 표식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전날 나탄즈 핵시설에 접근한 이스라엘의 무인기를 IRGC의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외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