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ET 토론토 콘퍼런스

제1 세션 - 혁신은 언제나 좋은 것인가
[HUMAN AFTER ALL] 경제적 가치 못 만드는 혁신은 무의미…정부가 실용화 지원해야

“혁신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위해선 그것이 경제적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을 실용적으로 발전시키고 이용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인이기 때문이다.”(짐 발실리 캐나다 국제거버넌스혁신연구소(CIGI) 회장·사진)

캐나다 토론토 페어몬트로열요크호텔에서 12일까지 열리는 ‘새로운 경제적 사고를 위한 연구소(INET)’ 콘퍼런스 첫째날인 10일(현지시간) 석학들은 혁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첫 번째 세션인 ‘혁신은 언제나 좋은 것인가(Is innovation always a good thing?)’에는 짐 발실리 CIGI 회장과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교수, 로버트 존슨 INET 이사장 등이 참석해 혁신을 강조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실리 회장은 혁신의 초기단계부터 마지막까지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는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영국, 미국보다도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지만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정부는 스타트업 지원을 할 때 특허 취득과 사용절차 간소화 등 모든 단계에서 신경을 써주고 궁극적으로는 스스로 작동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발실리 회장은 미국과 유럽 등이 최근 특허보호 관련 법안을 강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특허보호 등 정부의 지원 없이는 ‘혁신의 상업화’가 불가능하며, 그런 상황에선 혁신 기업들이 나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쿡 교수는 혁신이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는 등 경제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혁신 참여자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쿡 교수는 “혁신의 예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 발명 등에서 백인 남성들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며 “여성과 흑인 등도 교육을 받고 R&D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이사장은 “과거 지동설과 같은 혁신적 사고는 신의 뜻을 거스른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인간 역사에 중대한 발견이었다”며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자체는 중립적인 것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각국 정부와 경제주체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짐 발실리는
블랙베리폰 만든 RIM 공동창업자

짐 발실리(53)는 블랙베리폰으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의 공동창업자이자 이번 INET 콘퍼런스를 공동 주최한 캐나다 국제거버넌스혁신연구소(CIGI) 회장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태어난 그는 토론토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80년대 후반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RIM을 공동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가 2012년 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국제관계 분야 연구지원과 자선단체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1000억원을 들여 캐나다에 국제관계학 전문과정인 발실리스쿨(BSIA)을 세웠고, 사립 연구기관인 캐나다 국제심의회(CIC)도 설립했다. 타임지 선정 세계 100인의 인물에 선정되고,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토론토=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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