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 강세 힘입어 5위로 상승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선두 인텔과의 격차를 좁혔다.

23일 시장조사기관인 IHS아이서플라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338억2천200만달러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0.6%로 전년(10.3%)보다 높아지면서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012년 반도체 매출액이 312억6천400만달러로 사상 처음 300억 달러를 넘고 점유율이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2008년 6.5%, 2009년 7.6%, 2010년 9.2%, 2011년 9.2%로 상승했다.

반면 1위인 미국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이 469억8천100만달러로 전년(474억2천만달러)보다 0.9% 줄고, 시장점유율은 2012년 15.6%에서 14.8%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인텔의 점유율 격차는 2012년 5.3%포인트에서 2013년 4.2%포인트로 줄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주력인 인텔은 PC 시장의 정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칩 분야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PC용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이 128억900만달러로 2012년(89억7천만달러)보다 42.8% 급증했다.

이 덕분에 시장점유율이 3.0%에서 4.0%로 높아지면서 종합 반도체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미국 퀄컴은 모바일 AP 강세를 발판으로 172억1천200만달러(점유율 5.4%)의 매출을 올려 2012년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41억2천100만달러(점유율 4.4%)로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3천181억4천700만달러로 전년(3천30억5천만달러)보다 5.0%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216억7천300만달러로 전년보다 15.7% 늘었으며, 시장점유율은 33.1%로 2012년(35.4%)보다 줄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매출액은 125억2천800만달러로 전년보다 42.7% 증가했다.

점유율은 19.1%로 2012년(16.6%)보다 높아졌으나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점유율 21.6%로 2위를 차지했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인텔이 지난해 매출액 453억6천100만달러(점유율 20.1%)로 1위를 지켰다.

퀄컴이 172억1천200만달러(7.6%), 미국 텍사스인스투먼트가 109억300만달러(4.8%)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05억8천500만달러(4.7%)로 전년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전체 매출액은 654억5천900만달러로 2012년(529억5천900만달러)보다 23.6% 증가했다.

시스템반도체 전체 매출액은 2천253억8천800만달러로 전년(2천244억6천500만달러)에 비해 0.4%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