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자산가격 상승에 걸림돌"…과도한 비관론 경계도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과 증시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21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에 따르면 1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가격)은 이날 0.0015위안 오른 6.1475 위안으로 고시돼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0.0109 위안이나 올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6.14 위안대에 진입했다.

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평가 절하)을 의미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2.8%가량 떨어졌다.

이 같은 위안화 가치 하락은 지난달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면서 본격화했으며 중국 당국이 지난해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의지를 보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며 부동산 시장이나 증시 등 위안화로 가격을 표시하는 자산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 등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시중 유동성 경색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훙하오(洪灝) 자오퉁(交通)은행 수석전략분석가는 위안화 가치 하락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과 증시 등에서 중국 자산의 가격 상승에 강력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공업상품 가격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항공기업과 해외에서 자금을 융통한 부동산 기업 등에는 재무적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일정한 선에서 멈출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6.2위안대까지만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는 가치 하락이 진행될 경우 자산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져 위험한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이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광파(廣發)증권 거시분석가는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장기 상승추세는 여전하다"며 "이런 추세가 사라지지 않는 한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시장 위험에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