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조 낙관…반세계화ㆍ美 정치ㆍ中 불투명함 우려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전 세계 갑부들은 올해도 증시 호조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자신들의 재산이 더 불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회견한 포럼 '단골' 갑부들은 그러나 미국 등의 정치적 갈등과 날로 확산하는 세계화에 대한 반감, 그리고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걸림돌로 지적했다.

또 다수는 올해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을 것임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다보스에 온 약 2천500명의 인사 가운데 80여 명의 갑부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최대 갑부로 포브스에 의해 지난해 43위 부자에 오른 나이지리아의 알리코 단고테는 기자들과 만나 "상승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증시의) 모든 부분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실제로 모퉁이를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 통신 재벌인 네디스 오브리언도 "증시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거래 물량과 배당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브리언은 그러나 "정치가 문제"라면서 "이들에게는 경제보다는 재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 경제도 구성국 간 "복합 요소를 극복하는데 몇 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의 카지노와 화물 터미널 재벌인 엔리케 라손은 "증시에 조정기가 오겠지만, 그것이 올해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의해 세계 132위 부자로 분류된 블라디미르 에브투셴코프는 "최대 도전은 세계화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커진다"면서 "세계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심각하게 손상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멕시코의 5형제 유통 재벌 일원인 오거스틴 코펠 루켄은 미국 정치가 세계 경제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불행히도 미국 의회가 최대 장애"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엄청난 적자와 채무를 유지하도록 무책임하게 내버려두고 있다"면서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석유 재벌인 토르조른 토른비스트는 올해도 주식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위기가 곧 기회'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큰 의문"이라면서 "과다한 여신과 부채로 말미암아 아시아에 폭넓은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