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로니 전 총리 등 인종차별 투쟁에 적극 도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각국 주요 대표들의 추모 연설이 이어진 가운데 캐나다 인사가 추모연사에서 빠져 아쉬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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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CBC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유달리 깊은 인연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대표가 연단에 올라 추모사를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추모식에는 스티븐 하퍼 총리 부부를 비롯해 장 크레티엥, 브라이언 멀로니, 킴 캠벨, 조 클라크 등 전직 총리와 애드리엔 클라크슨, 미셸 장 등 전직 총독이 추모 사절로 참석했다.

또 제1야당 신민주당의 톰 멀케어 대표와 앨리슨 레드포드 앨버타 주 총리 등 주 총리 4명과 하원의원들도 다수 사절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캐나다 참석 인사 중 누구도 행사를 준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로부터 추모연사로 초대받지 못했다고 CBC는 전했다.

캐나다는 남아공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에 투쟁하던 만델라 전 대통령을 적극 지원,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우군 역할을 했고 크레티엥 자유당 정부에서는 만델라 전 대통령에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추모 사절로 참석한 클라크슨 전 총독은 만델라 전 대통령과 캐나다 역대 정권의 이 같은 인연을 회고하며 캐나다 인사가 추모연사에 포함됐어야 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추모 연설에서 캐나다가 빠져 사뭇 안타깝다"며 "적어도 멀로니 전 총리만 해도 만델라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추모연설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만 밝힌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반면 클라크 전 총리는 "그리 중요한 문제이겠느냐"며 "캐나다 대표가 추모 연사에 포함됐다면 좋은 장면이었겠지만 식순 자체가 워낙 오래 걸린 행사"라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jaey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