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이 수십억 달러 상당의 기금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호세 클레멘스 살쎄다 GCF 이사회 공동의장과 헬라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은 4일 인천 송도에서 GCF 출범식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처럼 밝혔다.

살쎄다 공동의장은 "녹색기후기금 이사회뿐 아니라 최근 바르샤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에서도 제시됐듯이 당사국들이 재원 마련 필요성을 인지하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우선 수십억 달러 상당의 기금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쎄다 의장은 "독일, 호주, 스웨덴, 영국, 노르웨이 등이 기금에 적극 참여할 준비가 됐다고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쉬흐로흐 사무총장은 "2009년 코펜하겐 당사국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1천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는 공공재원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며 "여러 종류의 파트너십이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서 4천만 달러를, 스웨덴은 4천500만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지만 GCF의 관련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아직 공여가 실행되지는 않았다.

쉬흐로흐 사무총장은 "향후 6개월간 두 차례의 이사회를 열어 관련 절차와 규정 마련 작업을 마친 뒤 3개월 이내에 첫 재원을 공여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재원과의 협력방안과 관련해서는 "GCF의 설계 차원에서부터 민간투자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금 초기 단계에서는 특정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민간과 공동 파이낸싱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살쎄다 의장은 인천 송도의 발전과 관련해 "GCF 사무국뿐만 아니라 세계은행 사무소를 비롯해 각종 국제기구가 하나 둘 들어오면서 송도가 명실상부한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지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도연합뉴스) 박용주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