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가 6개월여 만에 연중 최저치에 바짝 다가서면서 국내 증시에 또 한 차례 충격을 줬다.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103.37엔까지 떨어졌다. 연중 최저치(103.73엔)에는 조금 못 미친 수준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로 올라서기는 5월22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6% 오른 15,749.66에 마감, 2007년 12월12일(15,932.26)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21.42포인트(1.05%) 급락한 2009.36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가 전날보다 4.21% 내린 23만9000원으로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새 날아간 시가총액만 2조3129억원에 이른다. 엔화 약세에 11월 판매 부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때 일본산 자동차와의 경쟁 심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