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에 참석한 국내 주요 보험사의 투자 담당자들이 향후 국내외 부동산 투자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1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에 참석한 국내 주요 보험사의 투자 담당자들이 향후 국내외 부동산 투자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 지역별 투자 유망 분야는…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은 유럽은 부동산 투자 기회로 가득차 있다.”(호세 루이스 펠리셰 록스프링 대표)

“홍콩은 쇼핑몰과 일급 오피스빌딩에 대한 투자가 중국보다 더 매력적이다.”(벤저민 리 피닉스프라퍼티인베스터스 파트너)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에서는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이 제시됐다. 각 세션의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지역별 경제 상황에 따라 맞춤형 투자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 물류·비즈니스 파크 유망

아시아 부동산 시장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앨란 미야사키 블랙스톤 전무는 “중국은 물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만큼 대형 물류단지 개발사업 분야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다”고 소개했다. 소매 판매와 전자상거래 판매가 각각 11.4%, 55% 증가할 정도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전체 물류창고 중 현대화된 비율은 2.1%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싱가포르 국영 부동산 투자회사인 아센다스의 알렌 오오이 중국펀드 대표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최근 비즈니스 파크 개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시내 오피스빌딩 임대료와 비교해 40~6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 기업들이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바하시 베디 레드포트캐피털 상무는 “인도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시니어론(senior loan)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니어론은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이나 프로젝트 등에 담보를 잡고 자금을 빌려주는 선순위 변동금리 대출이다.

[ASK 2013-부동산투자 서밋] 지역별 투자 유망 분야는…

유럽 상업 부동산, 차환수요 확대

러셀 C 플랫 포럼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연기금 및 기관투자가들에 유럽의 부동산 대출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 유럽 은행들이 부동산 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소유주들이 만기가 다가온 부동산 대출 차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플랫 대표는 “유럽지역 내에서 기존 부동산 대출에 대한 차환 수요는 많은 반면 자금 공급은 그에 못 미쳐 은행 이외의 금융회사들에도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펠리셰 록스프링 대표는 대도시 핵심지역 부동산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상업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권장했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리츠(REIT) 등 부동산 주식과 부실채권(NPL)도 좋은 투자처로 제시했다.

미국, 교외 호텔 병원 등으로 다변화

로버트 마스트 모뉴먼트그룹 매니징디렉터(이사)는 미국에서의 유망 투자 대상으로 ‘기회적 자산(opportunistic real estate)’을 꼽았다. 그동안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대도시 도심지역의 ‘핵심 자산(core real estate)’에 투자,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마스트 이사는 그러나 “핵심 자산 투자는 이미 포화상태고, 기대수익률도 낮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회적 자산은 도심이 아닌 부도심 지역이나 교외지역 등에 위치한 호텔 창고 의료시설 기숙사 등 다양한 자산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기회적 자산 투자는 5년 이내에 자산을 재매각해 시세차익을 추구한다. 마스트 이사는 “현재 미국 내 주요 부동산들은 고점 대비 가격이 평균 40%가량 하락했고, 부동산 개발과정에서 조달한 부채 만기가 대거 도래할 예정이어서 자산을 매각하려는 수요가 높다”며 “요즘이 바로 기회적 자산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

김동윤/좌동욱/윤아영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