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상소심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교도소에서 가족들과 전화로 연락하는 등 편안한 수감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보시라이의 큰아들 리왕즈(李望知)는 전날 보시라이의 가족들과 함께 타오루체(陶魯茄) 전 산시(山西)성 서기의 부인 장례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보시라이의 근황을 전했다.

리왕즈는 "아버지는 잘 지내며 얼마 전 새로운 방으로 옮겼고 대우도 좋다"면서 "건강도 좋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의료진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전화 통화도 가능하다"면서 "조금 지나면 면회도 허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교도관은 현재 일부 교도소에 가족들과 통화할 수 있는 전화가 개통돼 있어 허가된 수감자들이 경찰의 감독 아래 전화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화는 직계 가족의 번호로만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왕즈는 보시라이가 첫 부인 리단위(李丹宇)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어머니의 성을 따라 '리'씨 성을 쓰고 있다.

보시라이는 지난 9월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혐의로 무기징역과 정치권리 종신박탈, 재산몰수를 선고받았으며 지난달 상소심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베이징 친청(秦城)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친청 교도소는 고위급 정치범들이 투옥되는 곳으로 욕실을 갖춘 넓은 독방에 독서와 TV 시청이 허용되고 특급호텔 주방장 출신의 요리사가 요리한 음식이 제공되는 등 '호텔급'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