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구중심대학 총장회의] 마이클 드레이크 총장 "대학은 도시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엔진"
“아주 오랜 옛날, 도시는 강이나 항구를 중심으로 형성됐습니다. 중세에는 성당, 19세기에는 광장이 중심이 됐지요. 그렇다면 20세기 이후에는 무엇이 도시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을까요? 바로 대학입니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3 세계연구중심대학 총장회의’에 참석한 마이클 드레이크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총장은 오전 발표자로 나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얼마나 많이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도시의 활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대학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가 모이고 이를 통해 도시가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바인이라는 도시 자체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그는 말했다. UC어바인 캠퍼스는 캘리포니아의 부유한 농장주였던 어바인 가문이 1959년 캘리포니아대에 1000에이커(약 4㎢)에 이르는 땅을 단돈 1달러에 넘기면서 세워졌다. 그는 “1965년 학교가 세워졌지만 주변은 소와 토끼밖에 없는 광활한 풀밭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어바인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도시가 됐다. 인구 10만명 이상 도시 중 범죄율이 가장 낮으며, 어바인 시민은 절반 이상이 대학 졸업장을 갖고 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하드디스크 생산업체 웨스턴디지털, 세계 정상급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등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드레이크 총장은 “UC어바인을 통해 많은 창업이 이뤄지고 대학 연구가 활발히 기업으로 이전되면서 학교 주변에 기업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