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 군사·외교 자료를 넘긴 혐의로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은 브래들리 매닝(25)이 앞으로 남은 인생은 여자로 살고 싶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매닝 일병은 이날 미국 NBC 뉴스를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나는 첼시 매닝. 여자다"며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느꼈고 가능한 빨리 호르몬 치료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성 전환을 여러분이 지지해주길 바란다"면서 "오늘부터 (수감 시설로 보내는 공식적인 편지를 제외하고) 나를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주고, 성별도 'F'로 써달라"고 말했다.

매닝은 전날 미국 메릴랜드주의 포트미드 군사법원에서 간첩법위 반과, 절도 등 20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단은 매닝이 성 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했으며 극도로 남성 중심적인 환경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단은 미군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그를 이라크에 배치하거나 그에게 기밀문서 접근 권한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변론했다.

2010년 6월 체포돼 감금된 매닝은 앞으로 32년간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며 형량을 최소 3분의 1 이상을 복역하기 전에는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