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은 교실 뒤쪽에 앉아 따분해 하는 아이 같아"
에드워드 스노든 처리 문제를 놓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오바마가 푸틴을 향해 뼈 있는 발언을 해 화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을 ‘교실 뒤쪽에 앉아 (수업을) 따분해하는 아이’로 비유했다. 오바마 발언의 앞뒤 맥락은 푸틴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만 그의 이 같은 흥미로운(?) 비유에 외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자신과 함께 있을 때 언론에 노출된 푸틴의 표정이 시무룩해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보디랭귀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푸틴은 교실 뒤편에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 같아 보이는 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진실은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종종 (그 대화가) 매우 생산적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는 ‘언론의 오해’를 들먹이며 푸틴을 편들어주는 듯하면서도 솔직한 속내를 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