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고속철 탈선 사고의 기관사가 사고 당시 왜 과속을 했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기관사 프란시스코 호세 가르손(52)은 법정 진술에서 위험한 커브길을 규정 속도보다 2배나 빨리 달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왜 속도를 늦추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설명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스페인 일간지인 ABC가 입수해 1일(현지시간) 공개한 법정 진술 영상에서 가르손은 커브길을 앞에 두고 위험해졌다는 인식이 들었을 때 "하느님, 커브길, 커브길, 커브길. 이거 잘 못하겠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의 법정 진술은 지난달 27일 이뤄졌다.

법원의 사고 열차 블랙박스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르손은 사고가 난 커브길로 접어들기 전 시속 192㎞로 열차를 몰았고, 사고가 나기 수 초 전에는 브레이크를 작동해 153㎞까지 속도를 떨어뜨렸다.

탈선 사고가 난 구간의 규정속도는 80㎞이다.

(마드리드 AP=연합뉴스)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