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발생한 스페인 열차 탈선사고의 기관사 호세 가르손 아모(52)가 사고 당시 통화 중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스페인 사법당국이 밝혔다.

기관사 가르손은 국영철도회사 렌페의 직원과 통화 중이었다. 탈선 당시 기차 속도는 시속 153km에 달했다.

고등법원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블랙박스 조사 결과열차는 사고직전까지 시속 192km로 운행 중이었다. 곡선구간 직전 급제동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차 탈선 지점에서 속도는 규정 속도의 두 배에 가까운 시속 153km로 밝혀졌다.

"기관사는 기차가 탈선하기 몇 분 전 전화를 받았고 목적지까지의 노선 운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내용과 주변 소리 등으로 미뤄볼 때 그는 지도나 서류를 봤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가르손은 병원에서 치료 후 지난 27일 산티아고 중앙경찰서로 연행됐다. 그 후 갈리시아 고등법원으로 이동해 비공개 심리에 출석했다.

가르손은 사고 당시 자신의 부주의한 과속을 시인했다. 79명이 사망한 이번 사고로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다.

가르손은 2012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한속도 이상을 달리면 벌금을 물게 되니까 더 빨리 달릴 수 없다'는글을 열차 속도계가 시속 200km을 가리키는 사진과 함께 게재한 바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지난 29일에는 사고 열차가 향하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장례 미사가 열렸다.

추모 예배에는 스페인 왕세자 펠리페 왕세자 및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경닷컴 이정진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