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이란의 제11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하산 로우하니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강경한 극단주의 노선보다는 유연한 중도주의 노선으로 표심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로우하니 당선인이 지난 선거유세 과정에서 한 발언을 통해 앞으로 이란의 핵심 대내외 정책 방향을 가늠해본다.

◇핵 문제
"우리는 제재 해제를 위해서 만큼이나 핵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우리는 국가 발전을 위해 핵에너지가 필요하고, 내가 운영하는 정부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이 권리를 지켜낼 것이다.

"

◇대미 관계
"미국은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현 세계의 현실이다.

미국은 슈퍼파워고 경제·군사·과학에서 세계 최강국이다.

"
"먼저 기존의 적대적 관계를 긴장을 동반한 1대1 관계로 전환하겠다.

그다음 단계로 긴장을 점차 해소할 것이다.

관계의 새 장(章)은 그 이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경제제재·실업 문제
"나는 이란의 경제를 살리고, 지혜와 희망을 갖춘 정부를 통해 세계와 건설적인 상호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

"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정부는 제재를 종잇조각쯤으로 여기며 조롱했지만, 그 시간에 우리는 제재를 피하거나 어느 정도는 완화할 수 있었다.

"
"이란에는 350만명의 실업자가 있고 이 가운데 86만7천명은 대학 학위 소지자다.

우리는 국내 생산과 기술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

큰 자본이 필요치 않은 중소기업에 투자할 것이다.

"

◇정치성향·여성문제
"개인적으로 나는 국민 다수가 합리성과 온건함을 추구한다고 본다.

내 정치 이력 전체를 통틀어 나는 개혁진영과 보수진영 양측의 온건 세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리 사회의 다수는 온건주의자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한다.

"
"여성에 대한 차별을 용인하지 않겠다.

"


(테헤란 AFP=연합뉴스)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