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태 주라오스 한국대사는 라오스에서 추방돼 북송된 탈북 청소년 가운데 납북 일본인의 자녀가 있다는 보도와 관련, "탈북민들의 신원 자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탈북민들을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그런 정보를 가진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8일 (탈북 청소년과 같이 억류됐던) 한국인 안내인의 신병을 인도받았을 때 간단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면서 "안내인도 탈북 청소년들에 대해 특별히 그런 이야기를 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외신이 보도한 '탈북 청소년이 억류된 기간에 우리측이 공식으로 면담 요청을 한 적이 없었다'는 라오스 외교부 관리의 발언과 관련,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대사는 "오늘 아침에도 라오스 외교부에 가서 '그것이 사실이면 근거를 내놓으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그들이 제시할 근거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사는 라오스의 탈북청소년 조사에 북한 외교관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탈북 청소년과 한국 안내인이 라오스말을 모르니 통역을 써서 조사하지 않았겠느냐"면서 "(탈북 청소년들이) 자기들 느낌에 (통역이) 북한 사람 같더라고 하는 말을 안내인에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