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테러사건 용의자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ㆍ사망)가 보스턴 외곽의 이름 없는 묘지에서 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메를란의 시신을 보관 중인 우스터시 장례식장의 피터 스테판 대표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타메를란이 웨스트 락스버리에 있는 겟세마네 가든이나 캔턴에 있는 놀우드 메모리얼 파크 등 2개의 공원묘원 중 한 곳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모든 공원묘원은 타메를란의 시신을 받아줄 수 없다며 난색을 보였지만 이들 2곳은 거부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대표는 "인근 이슬람 사원(모스크) 지도자들을 상대로 국가안보가 걸린 문제인 만큼 타메를란을 매장할 땅을 구입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한 결과"라며 "타메를란은 이르면 6일 이들 묘원의 아무런 표지가 없는 묘지에 묻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에 거주하는 친척들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2차 부검이 끝나는대로 타메를란을 매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모스크의 남성들이 그의 몸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날 매장하는 방식으로 치른다.

묘지에서는 숙부와 여동생 등이 영혼을 해방시킨다는 의미로 타메를란의 목과 손, 발목 등에 묶인 끊을 풀어준 뒤 기도를 하게 된다.

스테판 대표는 "시신은 씻겨야 한다.

그것이 종교적 의무다.

수천명을 죽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도 씻겨졌다"며 모스크 지도자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타메를란은 보스턴 테러 나흘째인 지난달 19일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사망했다.

동생 조하르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이후 현재 보스턴 외곽 연방의료구금센터의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