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체포 과정에서 숨진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의 부인이 당국에 시신 인도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일 미국 언론을 인용해 타메를란의 부인 캐서린 러셀(24)이 남편의 시신을 차르나예프의 가족들이 인수하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러셀은 현재 로드아일랜드주 노스킹스턴의 친정집에서 지내고 있다.

앞서 미 당국은 타메를란의 부인이 남편 시신 인수를 거부할 때까지 그의 다른 가족에겐 시신을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 체류 중인 타메를란의 부모는 아직 미 당국에 아들 시신 인도 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주 시신 인수를 위해 미국으로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연기했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당국의 허가가 있으면 미국에 살고 있는 타메를란의 숙부가 조카의 시신을 인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수사당국은 현재 타메를란이 2012년 7월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현지 보안당국에 의해 사살된 캐나다 국적의 복서 윌리엄 플로트니코프와 연계돼 있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당시 다게스탄을 방문 중이던 타메를란은 플로트니코프가 사망하자 무슨 이유에선지 곧바로 미국으로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트니코프는 러시아 태생으로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주했다.

미 당국은 또 타메를란이 2012년 5월 다게스탄에서 사살된 이슬람 반군 만수르 마흐무드 니달과 접촉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