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 유포시 벌금…"중국行 여행객 급감"

대만이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위생서(署) 산하 질병통제센터(CDC)는 지금까지 신종 AI 감염자가 나온 중국 7개 성(省)·시(市) 지역에 대한 여행경계 등급을 전체 3단계 가운데 두 번째인 '제2급'으로 높였다고 중국시보가 26일 전했다.

대상 지역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시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산둥(山東)성 등이다.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고도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AI 전파 위험성이 높은 가금류 시장 등의 방문을 피해야 한다.

질병통제센터 측은 중국에서 추가 감염 지역이 나오면 자동으로 여행경계 대상 지역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도 당초 오는 6월 중순부터 금지할 예정이던 재래시장 등에서의 가금류 도살행위를 한 달 앞당겨 5월 17일부터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어기면 최고 10만 대만달러(약 37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

당국은 신종 AI 관련 유언비어를 퍼뜨려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선 최고 50만 대만달러(약 1천87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교통부 관광국에 따르면 최근 신종 AI 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찾는 대만 단체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당국은 "중국 노동절 연휴(4.29∼5.1)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유입될 것에 대비해 공항, 항만 등에서의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