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현재까지 2명 사망"…지역언론 "60∼70명 사망" 보도도
인근건물 75∼100채 완파…테러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아


미국 텍사스주(州) 중북부에 있는 비료공장에서 17일(현지시간)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소 100명에서 200여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 심야시간인데다 추가 폭발우려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사상자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BC와 CNN 등 주요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와 10시께 텍사스 웨이코 북부지역에 위치한 웨스트시의 비료공장에서 두차례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의 게일 스카보로 대변인은 ABC 방송에 "현시점에서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40명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러나 사망자 여부와 숫자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 힐크레스트 병원에만 60명 이상이 입원했고 인근의 다른 병원 두 곳에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숫자는 언론사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다.

CNN 방송은 현시점에서 최소 두명의 구급대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웨스트시 위기관리담당자인 조지 스미스 박사는 적어도 60명이 숨지고 100명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고 CBS 방송과 현지 지역방송인 KWTX 등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스미스 박사가 60∼70명까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을 뿐 구체적인 수를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사고로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 숫자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폭발로 인해 인명 피해 외에도 공장주변 건물들이 100채 가까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카보로 대변인은 ABC 방송에 "공장인근 건물 75∼100채가 완전히 부서졌다"고 전했다.

이날 공장이 폭발하기 30분 정도 전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과 구조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의용소방대원으로 현장에 출동해 있던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며 "큰 버섯구름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공장 인근 주민 2천600명을 대피시키고 학교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연방항공청(FAA)은 웨스트시 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한편 이번 폭발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ABC 방송은 화학물질을 제거하라고 직원들에게 경고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정빛나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