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및 부유층 정책에는 비판론 우세

타계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영국인 2명 중 1명은 고인의 집권이 영국에 유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여론조사 업체 ICM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대처 전 총리의 정치적 성과를 이같이 긍정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대처 전 총리가 영국에 해를 끼쳤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34%에, 좋지도 나쁘지 않았다는 답변은 11%에 각각 머물렀다.

또 응답자의 62%는 여성의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평가에서는 긍정론이 우세했지만, 대처 전 총리가 펼친 개별 정책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응답자들은 대처 정부가 지자체 보유 임대주택을 매각한 것과 노동조합에 대한 강경책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각각 65%와 50%가 효과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각각 24%와 34%에 머물렀다.

하지만, 공공 서비스를 민영화한 것과 부유층을 위해 최고소득세율을 낮춘 것에 대해서는 잘못이라는 평가가 각각 49%와 47%로 우세했다.

두 정책에 대한 지지 응답은 각각 35%와 28%에 그쳤다.

특히 가구 단위 주민세를 구성원 수 대로 부과하려다가 거센 반발을 샀던 인두세에 대해서는 70%대 14%로 잘못됐다는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처 전 총리의 반(反) 유럽 통합 정책에 대한 평가는 38%대 39%로 지지와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밖에 대처 전 총리가 핵 억지력 확보를 위해 방위비 지출을 늘린 것에 대해서는 지지 의견이 40%, 반대 의견이 28%에 머물렀다.

가디언은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들어 대처 전 총리의 정치적 유산에 대한 영국인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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