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현지 시각으로 8일 거행되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장례식에는 33명의 국가원수와 54개 국가·지역에서 55개 고위 조문사절단이 참석한다고 엘리아스 하우아 외무장관이 밝혔다.

이와 함께 42개 국가에서 애도 조문을 보내왔으며 이 가운데 15개 국가는 '유례가 없는' 국가 애도일을 선포했다고 하우아 장관은 덧붙였다.

이미 수도 카라카스에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이 도착했다.

이들 이외에 페루, 니카라과, 에콰도르 등 남미 좌파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또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와 지우마 호세프도 카라카스로 넘어와 차베스 장례식에 함께 하기로 했다.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아바나에서 거행된 차베스 추도행사를 주도한 후 7일 저녁 늦게 카라카스에 도착했다.

여기에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참석키로 했다.

차베스는 이란을 13번 방문했으며, 아마디네자드는 5차례 베네수엘라를 찾았다.

이에 따라 차베스 장례식은 남미 좌파와 반미 수장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장관급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장핑(張平) 주임을 조문특사로 파견한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요란하지 않은 조촐한 사절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반미의 선봉에 선 차베스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리대사, 민주당 소속 정치인 2명을 장례식장에 보낼 예정이다.

(카라카스 AFP·신화=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