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 스틴캄프…화장터서 가족장으로 치러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에게 총탄을 맞아 숨진 리바 스틴캄프(29)의 장례식이 19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고 그의 가족이 밝혔다.

스틴캄프의 가족은 휴일인 17일 스틴캄프 시신이 고향인 포트 엘리자베스에 돌아왔으며 19일 현지 화장터에서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스틴캄프는 남자 친구인 피스토리우스에 의해 지난 14일 4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다.

피스토리우스는 경찰에 체포돼 오는 19일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열린 구속적부심 공판에서 그에게 '계획적 살인'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틴캄프의 사촌인 샤론은 지난 16일 스틴캄프가 출연한 리얼리티쇼를 시청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모였다고 현지 언론 EWN에 소개했다.

샤론은 스틴캄프가 이미 사망한 뒤 TV에 데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족들에게는 감정이 북받치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샤론은 스틴캄프가 TV에 출연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으며 가족들이 시청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국영 TV인 SABC1은 지난 주말인 16일 저녁 스틴캄프가 출연한 리얼리티쇼를 방영했다.

이 리얼리티쇼는 지난해 자메이카에서 촬영돼 16일부터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이틀 전인 14일 스틴캄프가 사망했다.

SABC는 16일 방영분을 스틴캄프 특집으로 꾸몄다.

한편 남아공 일부에선 스틴캄프가 출연한 리얼리티쇼 방영이 고인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은 스틴캄프가 출연한 리얼리티쇼가 방영되도록 방송사와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스틴캄프의 홍보대행은 지난주 "그녀가 '떠오르는 별'이었다"며 리얼리티쇼의 TV 방영과 함께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