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이스라엘 총선 투표가 22일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에 시작됐다.

이스라엘 전국 1만13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개시된 이날 투표는 오후 10시에 마감된다.

이스라엘 총선 잠정 투표 결과는 투표 마감 2시간여 뒤에 나올 예정이다.

제19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를 구성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당인 리쿠드와 극우파 이스라엘베이테누당의 우파 연합이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쿠드당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극우파 '이스라엘 베이테누'당과 합당했다.

두 정당은 이번 통합으로 총 120석 가운데 3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도 총선에 참가한 32개 정당 가운데 리쿠드당이 선두를 유지했고 연정에 참여하는 정당들도 무난한 지지도를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하마스와 교전을 계기로 유권자들의 보수화 경향이 두드러진 점도 집권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3선 고지를 어렵지 않게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네타냐후가 재선에 성공한다 해도 이스라엘의 외교 정책과 이란 핵 문제,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 등을 포함한 대외 쟁점이 차기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또 최근 급등한 물가, 집값 폭등 등으로 악화한 이스라엘 국내 여론을 의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네타냐후는 대외 정책과 관련,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가 아닌 정당 명부에 투표해 그 결과로 크네세트의 전체 120석을 당 지지율에 따라 각 당에 배분하는 비례대표 방식으로 총선을 실시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은 이스라엘에서는 1948년 건국 이래 단독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전례가 없고, 이 때문에 다수당의 지위에 오른 정당이 다른 군소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정국을 이끌어왔다.

이스라엘 총선은 애초 올해 10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 의회가 네타냐후 총리의 조기 총선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이날 앞당겨 시행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경찰력 2만명 이상을 투표소 주위에 배치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