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헤이글 '상원 유대계 수장' 슈머와 금주 회동"

미국의 차기 국방장관에 지명됐으나 유대인 단체들의 반대에 직면한 척 헤이글 전(前) 상원의원이 상원 내 유대계 수장 격인 찰스 슈머(민주·뉴욕) 의원을 만날 예정이어서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계 의원으로 꼽히는 슈머 의원은 이번 주 헤이글 지명자를 만난다.

회동에서 그는 헤이글 지명자에게 이란·이스라엘 문제에 대한 기존의 견해를 어떤 방식으로든 철회하라고 압박할 계획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슈머 의원은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측근들과 동료 상원의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머 의원과 많은 친(親)이스라엘 단체들의 최대 우려는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헤이글 지명자의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헤이글 지명자는 상원의원 시절 이란에 대한 제재에 수차례 반대표를 던졌고,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反)이스라엘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유화적 태도를 보인 점도 도마위에 올랐다.

유대인 단체들과 강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양당 인사들은 이 때문에 헤이글 지명자를 향해 의구심뿐만 아니라 노골적인 적대감까지 표출해 왔다
NYT는 이번 회동이 헤이글의 국방장관 임명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상원 서열 3위이자 친이스라엘 단체들과 강한 유대관계를 가진 슈머 의원의 견해는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슈머 의원과 면담한 유대인 단체들은 헤이글 지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설 경우 미-이스라엘 관계가 더 껄끄러워질 수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 헤이글 지명자가 "이스라엘의 매우 강력한 지지자"라며 "국방장관으로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