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파견은 생각 안 해"

퇴임을 앞둔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내전국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대신 정권붕괴 때 시리아 내 화학무기를 어떻게 확보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패네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상군의 시리아 파병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은 오히려 시리아 정권붕괴 시 화학무기가 사용되거나 이전되지 않게끔 통제하는 방안에 대해 갈수록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경우 시리아 내 화학무기 보관 장소를 통제하는 과정과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가 더 큰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패네타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 등 중동의 다른 나라들과 관련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배석한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만약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할 경우 사전에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패네타 장관은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3월까지 재정적자 감소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 올해 국방예산에서 450억 달러(약 47조5천억원)를 줄여야 하는 등 예산 집행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감안, 민간인 고용 중단, 출장 및 훈련 축소, 임시직 근로자 해촉, 무기 보수계약 취소 등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면담한 패네타 장관은 아프간 전쟁이 "마지막 장"에 와 있다고 진단한 뒤 연합군의 임무가 끝나는 2014년 이후의 아프간 안전보장 지원 등 핵심 의제에서 성과 있는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아프간 내 미군 사령관들은 2014년 이후에도 아프간에 6천~1만5천명의 병력을 잔류시키자고 제안했지만 백악관은 2014년 전면 철군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패네타 장관은 자신의 후임자로 지명된 척 헤이글 국방장관 내정자를 둘러싼 비판이 공정치 못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는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