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고인 5명이 7일 처음으로 법원에 출두했다.

뉴델리 소재 사케트 법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한 심리에서 피고인들에게 살인과 집단성폭행 등의 혐의가 적시된 사건기록부 사본를 제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사케트 법원은 예상과는 달리 상급 법원으로 이번 소송을 넘기지는 않았다.

법원은 오는 10일 심리를 재개키로 했다.

법원은 앞서 취재경쟁과 항의시위에 따른 소란을 이유로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특히 30석에 불과한 법정에선 변호사와 취재기자 등 150여 명이 뒤엉켜 서로 자리를 차지하느라 소동을 벌였다.

사케트 법원 등록 변호사들은 동료 2명이 피고인 변호에 나서자 거칠게 항의했다.

이들 변호사는 최근 피고인 변호는 비도덕적이라며 변호를 맡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사건 피해자인 23세 여대생은 지난달 16일 밤 뉴델리의 한 스쿨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당하고 쇠막대 공격으로 내장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치료를 받아오다 13일 만에 숨졌다.

피고인 6명 가운데 17세로 알려진 한 명은 아직 청소년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청소년으로 확정되면 관련법에 따라 별도재판을 받는다.

청소년범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3개월간 소년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19~35세인 다른 피고인 5명은 최고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성폭행 등 잔혹한 범행을 성인과 함께 저지른 청소년범은 성인과 같은 법정에서 재판받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라지브 모한 검사는 DNA 분석결과 피해자 혈액이 모든 피고인의 옷에서 발견됐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인도에선 대부분의 재판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이번 재판은 국내외의 많은 관심속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