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자리에 '한걸음' 더 다가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 소속인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 차기 인도 총리에 오를 가능성을 더 키웠다.

모디 총리는 최근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BJP가 전체 182석 가운데 115석을 차지해 61석을 확보한 국민회의당을 가볍게 제침에 따라 3선 연임에 성공했다고 인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올해 62세인 모디는 2001년 주총리에 취임했다.

이번 선거에서 모디가 주정부 부패를 일소하고 인프라를 개선, 투자를 많이 유치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총리에 취임한 직후인 2002년 2월 구자라트에서 한달 가량 지속한 힌두교와 이슬람 신자 간 유혈충돌 과정에서 힌두교 신자들을 두둔하며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결과 발표 이후 주도 아흐메다바드에서 한 연설에서 "유권자들이 종교와 카스트 차이를 넘어 구자라트의 장래를 위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어떤 실수를 했다면 용서해주고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도록 빌어달라고 여러분에게 감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2년 사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지켜본 지지자들은 "(인도) 총리"를 연호했다.

모디가 3선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2014년 인도 전역에서 실시될 총선에서 BJP가 승리하면 국민회의당의 만모한 싱 총리에 이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니틴 가드카리 BJP 총재는 "모디가 구자라트에서 훌륭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경제를 발전시켜 다른 주에 대한 역할모델을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운 뒤 "BJP는 구자라트주의 성공을 인도의 다른 모든 지역에서도 재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인도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에서 진행된 주의회 선거에선 국민회의당이 BJP를 눌렀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