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낸시 사건있기전 지인에 "아들잃을까 걱정"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의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 어린이 등 27명을 숨지게 한 애덤 랜자(20.사망.이하 애덤)는 통증을 못느끼는 이상증세와 극도의 내성적 성격 등으로 어릴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집중적인 관찰·감독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통증을 느낄 수 없는 증세로 인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할 수 있다는 점, 감시·감독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라는 점은 범인이 참사를 저지른 동기를 규명하는데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애덤이 9살때 그의 베이비시터로 일했던 라이언 크래프트(남)씨는 캘리포니아주 매체 KCBS와의 인터뷰에서 "낸시 랜자(애덤의 어머니)가 아들을 항상 주시하라면서 화장실에 갈 때 조차도 아들에게 등을 보이지 말것을 주문했다"고 회상했다.

크래프트 씨는 애덤이 내성적이지만 매우 똑똑했으며, 레고, 비디오 게임 등을 즐길때면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애덤의 고교시절 학교 안전담당자였던 리처드 노비아씨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증세 때문에 애덤에게 추가적인 감독이 필요했다고 소개했다.

또 자신이 애덤에 대한 상시 심리상담사 역할을 맡았으며, 학교의 다른 보안 담당자 3명에게 수시로 애덤이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 파악해 보고토록 했다고 전했다.

애덤의 총에 가장 먼저 살해된 어머니 낸시는 문제가 있는 아들에게 극진한 관심을 쏟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익명보도를 요구한 낸시의 한 친구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덤은 낸시 삶의 전부였다"고 전했다.

낸시의 친구는 또 낸시가 애덤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쳤지만 총기를 다룰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쓰지 않을 때는 항상 잠금장치를 채워두도록 시켰다고 밝혔다.

또 낸시가 사건 발생전 아들 걱정을 많이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낸시의 친구는 1년전쯤 낸시가 '아들이 라이터로 손발을 지지는 등 자해를 한다'며 걱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참사가 있기 얼마전 낸시는 '아들이 통제불능 상태가 될까봐 걱정된다', '수제 맥주를 즐기는 것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를 잃게 될까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고 낸시의 친구가 소개했다.

이와 함께 낸시는 학교가 아들에게 과도한 감독을 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교육청과 갈등을 겪은 뒤 애덤이 고교 2학년때 자퇴를 결정했다고 그의 동서 마르샤 랜자가 전했다.

애덤은 자퇴후 웨스턴 코네티컷 주립대에서 파트타임 학생으로 수학할 당시 학생들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2008년 여름학기때 컴퓨터과학 관련 2과목에서 'A'와 'A-' 학점을 각각 받는 등 재능을 보였다고 학교 관계자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