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이어 이라크 방문‥관계개선 중재 나서
"화학무기 사용시 법의 심판 받아야"…아사드에 재차 경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쿠웨이트 양국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인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가 가까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앞서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제 양국이 과거사는 뒤로 남겨두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라크로 향하기 전 반 총장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와 관련된 국제사회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고 양국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배상금으로 525억달러를 지급하라는 유엔의 배상결정에 따라 분기별로 석유 수출소득의 5%를 쿠웨이트에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10월 이라크가 국영 쿠웨이트 항공에 내년 상반기까지 5억달러를 배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는 등 양국 관계는 빠르게 개선 중이다.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과거 자국 영토였다고 주장하며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군의 집중포화를 견디지 못해 7개월 뒤 항복했다.

반 총장은 이 밖에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 오사마 알 누자이피 국회의장 등 이라크 지도부와 잇따라 만나 이라크 정치 발전과 20개월 넘게 이어지는 시리아 사태의 해결 방안도 모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 "화학 무기가 사용된다면 책임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재차 경고했다.

또 이라크 중앙정부와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 간 최근 갈등에 언급, "통일된 이라크 연방 정부 하의 평화 공존 이외에 대안은 없다"면서 "북부 영토를 둘러싼 불화가 신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