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백악관 경호원, ICE사무처장 등 파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불륜으로 사임하면서 정ㆍ관계 고위인사의 '성추문'이 또다시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대통령선거 직후에 불거진 이번 사태는 정보수장인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과 함께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ㆍ관계에서는 최근 2년간 부쩍 '성추문'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거물급' 인사들이 상당수 이로인해 물러났다.

올들어서는 지난 4월 중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콜롬비아 출장에 앞서 선발대로 도착한 백악관 경호원들과 군인들이 임무 중 성매매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또 지난 9월에는 수전 바 이민세관국(ICE) 사무처장이 남성 부하직원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자 사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공화당의 흑인 대선주자였던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미국요식업협회장 시절 여직원 성희롱과 외도 의혹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또 같은해 6월에는 앤서니 위너(민주ㆍ뉴욕) 연방 하원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외설적인 사진을 여성들에게 보낸 사실이 발각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했고, 한달여 뒤에는 대만계인 데이비드 우(민주ㆍ오리건) 하원의원이 10대 청소년과의 성관계 논란에 휩싸이면서 물러났다.

이밖에 지난해 5월에는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가 성폭행 미수,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되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의 제리 샌더스키 전 코치가 과거 10대 소년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미국판 도가니' 파문이 확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명 수영코치 릭 컬(62)이 30여년 전 10대 여제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미국 스포츠계도 잇단 성추문으로 홍역을 겪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