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中 센카쿠 강경대응, 권력투쟁 은폐용"

중국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권력승계 뒤 친미(親美)·반일(反日) 노선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자유시보는 26일 일본 언론 등을 인용, 시진핑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과거 대외 외교노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체제에서의 '일본 중시' 정책의 폐기를 의미한다.

장쩌민 전 주석은 1990년대 반일 애국주의를 강조했다.

당시 이런 기조는 중앙 정치권력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대외로 돌리려는 정치 의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문은 시진핑이 지난주 중국을 방문한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대해 "웃기는 짓"이라며 거친 표현을 쓴 것에 주목했다.

대일 강경노선을 예고하는 단면을 노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시진핑이 소속된 태자당(太子黨)이 장쩌민의 상하이방(上海幇)과 협력하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정적' 관계인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동맹)을 이끄는 후진타오와 외교노선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신문은 중국이 최근 센카쿠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도부 교체 과정에서의 권력투쟁이 밖으로 부각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