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86)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주말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홍콩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과 외국 화교 사이트에는 장 전 주석이 부인과 함께 지난 22일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에서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를 주제로 한 음악극을 관람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정계의 또 다른 막후 실력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과 이 음악극의 원작자인 리란칭(李嵐淸) 전 부총리도 장 전 주석과 동행했다.

인터넷에 도는 사진상에는 장 전 주석이 다른 사람들의 부축이 필요한 상황이긴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또 장 전 주석은 한 차례 짧은 중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해 150분간 진행된 공연을 끝까지 즐겼다.

목격자들은 장 전 주석 일행이 입장할 때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또 장 전 주석이 공연이 끝난 뒤 공연자들과 악수를 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으며 공연을 칭찬하는 짧은 연설도 했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의 동정이 전해진 것은 지난 4월17일 베이징에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또 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9일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식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가들은 지도부 교체를 목전에 둔 민감한 시기에 장 전 주석의 공개 행보는 당내 자신의 계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치밀하계 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정치평론가 천즈밍은 장 전 주석의 행보는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주요 인사 결정에 자신이 여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