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라스 그리스 신임총리 '깜짝 인사'
라파노스 신임 장관은 30여년간 그리스 정부에서 공공재정 전문가로 일했다. 캐나다 퀸스대에서 공공재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가가 운영하는 싱크탱크와 경제기관에서 10여년간 일했다. 재무장관의 수석 정책보좌관도 지냈다. 2000년 유럽연합(EU) 통화위원회에 참여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가입을 주도했다. 2009년부터 NBG 회장으로 일했다. 아테네대 교수도 지냈다.
라파노스 장관은 세금제도 개혁을 통해 재정 상태를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테네대 관계자는 “라파노스는 조세 이탈을 막고 세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분명한 관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1일 곧바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학 시절 급진좌파 모임의 일원이었던 그는 1960년대 후반 군정이 그리스를 지배할 때 정부 시설을 타깃으로 폭탄테러를 시도해 유죄를 선고받고 4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사마라스 총리가 라파노스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구제금융의 대가로 재정 상황을 개선하라는 독일을 비롯한 채권국가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당 연정은 총 의석 300석 가운데 과반인 179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71석을 확보한 제1야당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긴축에 계속 반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국정 운영에 난항이 예상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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