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시라큐스대 세미나외 NCAFP 모임 참석
지난해 김계관식 행보..美 고위당국자와 회동 가능성
"北신지도부, 북미관계개선 의지 과시..대화공세"


미국 시라큐스대학교가 주최하는 세미나 참석차 오는 6일 미국 뉴욕시를 방문하는 리용호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겸 외무성 부상은 세미나가 끝난 뒤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모임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NCAFP 모임에는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3차 북미 고위급회담의 주역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6자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번 세미나 등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리용호 부상의 뉴욕 방문을 계기로 남북한과 미국이 연쇄적인 접촉을 통해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3일(현지시간) "리용호 부상이 7∼9일 열리는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공동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뒤 10일에는 NCAFP 모임에도 참여한다"면서 "미국내 아시아 전문가인 도널드 자고리아 뉴욕 헌터대 교수가 주도하는 NCAFP 모임에는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하트 특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최종결정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달 23∼24일의 베이징 3차 고위급회담에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의 신지도부의 의중임을 분명히했다고 한다"면서 "6자회담의 재개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에 있어서도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용호 부상의 행보는 지난해 7월 뉴욕을 찾았던 김계관 제1부상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면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앞에 있는 밀레니엄 유엔플라자(세미나 장소)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할 대북 식량(영양) 지원 세부협의를 통해 이르면 3월중, 또는 4월부터 영양강화식품의 운송(선적)작업이 시작되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대북 영양지원이 운송되는 시기를 전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방북이 이뤄져야 하며 영변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시설에 대한 접근과 첨단 전문장비 도입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7일 베이징 식량협의와 리용호 부상의 뉴욕 방문 일정(13일 종료)이 끝난 이후 3차 북미 고위급회담의 합의사항이 본격 이행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6자회담 의장국 중국을 중심으로 3년여간 열리지 못했던 6자회담 재개문제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비핵화조치 이행속도와 정도에 따라 6자회담의 재개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검증가능한 비핵화, 특히 IAEA 사찰단의 영변 UEP 시설에 대한 현장검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남북관계 개선을 강력히 주문한 미국의 요구에 따라 6자회담 재개과정에서 남북한 고위급회동 가능성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라큐스대학 세미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할 임성남 본부장의 경우 미국에서 데이비스 특별대표 등과 회동하는 것 이외에도 리용호 부상과의 다양한 접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남북 6자수석대표간 공식 회동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의 적극적인 행보를 감안할 때 적절한 형태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리용호 부상은 이미 지난해 두차례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과 9월 위성락 당시 한국 6자회담 수석대표(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와 리용호 부상이 회동했었으며, 9월 회담 당시에는 신임 6자수석대표로 내정된 임성남 현 본부장도 참여했었다.

외교소식통은 "영변 UEP 가동중단이 실현되는 시점을 전후해 중국 주도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며, 재개시점으로는 상반기 전을 상정하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북핵 협상 국면이 시작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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