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손실분담 참여는 반대 안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1천300억유로 규모로 합의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증액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종래 입장을 확인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7일(현지시간) 독일 의회에서 연정의 소수 정당인 자유민주당(FDP) 의원들과 가진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을 위한 독일 납세자들의 기여는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쇼이블레 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지원을 위해 추가 역할을 담당하는 데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해 10월27일 그리스에 1천300억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도 국채를 50% 손실처리(헤어컷)해 정부부채 1천억유로를 덜어내는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에 나선다는 동의를 얻어냈다.

그러나 합의 이후 그리스 경제전망이 악화됨에 따라 애초 목표한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능력을 맞추려면 구제금융 확대나 민간채권단 손실률 확대, 또는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필요하다는 제안들이 나왔다.

현재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PSI 협상은 손실률을 70% 이상으로 확대한 수준에서 합의가 근접했다.

그러나 구제금융 증액과 공공채권단인 ECB의 손실분담 참여 여부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ECB는 그리스 국채금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급등하자 금융 안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대거 사들였다.

구제금융 증액과 관련해선 1천450억유로로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