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국 "승객 24명, 승무원 4명 실종 상태"

이탈리아 토스카나 인근 해상에서 지난 13일 저녁(현지시간) 좌초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에 대해 법원이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발레리아 몬테사르치오 판사는 셰티노 선장이 좌초한 유람선을 떠난 뒤 다시 배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단 경찰에 구속돼있던 셰티노 선장을 석방하고 대신 가택연금에 처하도록 했다고 AFP가 전했다.

몬테사르치오 판사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탈리아에서 가장 미움받는 남자'라는 별칭을 얻은 셰티노 선장이 사고 유람선에 "돌아가려는 진지한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가까이 가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몬테사르치오 판사는 또 셰티노 선장이 배를 일단 떠난 뒤 해변 바위에서 승무원들과 함께 몇시간 동안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장면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몬테사르치오 판사는 그러나 셰티노 선장이 도주할 우려는 없지만 증거 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택연금을 지시했다.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셰티노 선장은 나폴리 인근 메타 디 소렌토에 있는 자택에서 경찰관들의 보호 하에 연금 생활을 시작했다.

한편 구조대는 좌초한 유람선의 상태가 불안정해지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이날 실종자 수색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루카 카리 구조대 대변인은 "장비로 확인한 결과 배가 흔들리고 있다"며 "현재 배가 안정적인 위치를 찾아 수색을 재개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에 있으며, 지금 당장은 유람선 근처에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4천200여 명을 태운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좌초 사고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1명이며, 이탈리아 당국은 아직 승객 24명과 승무원 4명 등 28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