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비밀채널을 통해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이에 대응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비밀채널을 통해 하메네이에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의 대응을 불러올 "한계선(red line)"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관리들은 이번 경고는 그동안 미국이 이란 지도자들에게 외교적 메시지를 보내는 통로로 이용해왔던 스위스 정부가 아닌 별도의 채널을 통해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란이 이에 응답을 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는 데 대해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해역으로, 최근 이란은 자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 움직임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해군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미군이 해협을 다시 여는데는 하루에서 수개월까지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