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인 키프로스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 대부분이 그리스계인 키프로스는 그리스 경제 영향권에 있는 지중해의 소국이다.

IMF는 최근 마친 키프로스와의 연례 경제점검협의를 마친 뒤 29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을 통해 "키프로스가 외부 수요, 유로존 특히 그리스 위험에 대한 노출 증가, 국내 금융 상황 악화 등으로 중대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따라서 우리는 키프로스 정부에 건전한 정부 재정을 복원하고 금융 안정을 담보하는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IMF는 키프로스가 추진한 재정 긴축 조치들이 목표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이 약 7.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MF는 GDP 대비 8배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한 키프로스 은행권이 그리스 위험에 노출돼 "취약성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키프로스 정부도 이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태로, 내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전에 직면했다고 IMF는 전했다.

아울러 IMF는 키프로스 경제성장과 관련 "신용 위축, 불확실성, 과잉 성장 이후 나타난 건설 부문의 위축, 외부 수요 저하, 재정 긴축 조치들이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키프로스 경제 성장 둔화를 전망했다.

IMF는 키프로스 경제가 올해 제로 성장을 보이고, 내년에는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