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얼, 오바마 성향 클린턴 前대통령과 비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지난 5월 시카고 시장에 취임한 람 이매뉴얼이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겨냥한 다양한 지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CBS방송에 따르면 이매뉴얼은 지난 19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자금모금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사실상의 오바마 지원 유세를 펼치며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적 편의에 따라 급하게 정책 결정을 내리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매뉴얼은 오바마의 최측근으로 약 2년간 백악관 생활을 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나는 정치적 편의에 따르거나 조속히 추진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하곤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이매뉴얼은 이날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성향과 업무 스타일을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매뉴얼은 같은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으로 종종 비교 대상이 되곤 하는 오바마와 클린턴을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둘은 다른 시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완전히 다른 타입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냉정한 사람이다.

매우 침착하다.

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감정 표현이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이매뉴얼은 또 "클린턴 대통령은 시간에 늦곤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늦는 일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두 대통령 모두 창조적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둘은 스타일이 달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두 대통령의 정책 결정 방식에도 다른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매뉴얼은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고 답했다.

이매뉴얼은 "클린턴 대통령은 새벽 2시30분에 전화를 걸어 아이디어를 설명하기도 했다.

보좌진이 주요 정책 토론을 하는 동안 낱말 맞히기 퍼즐을 하기도 했고 대학농구 중계방송을 켜놓고 수시로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자료를 읽고 세 마디 정도 의견을 던진 후 집중해서 토론을 경청했다"며 "주변 소음은 허락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매뉴얼은 20일에는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화당의 유력 대권 후보이자 오바마의 잠재적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향한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