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사망 이후 도피 행각을 벌여온 카다피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체포됐다고 리비아 과도정부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이끄는 리비아 과도정부의 압델 라힘 알 키브 임시 총리는 이날 진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이프 알 이슬람 체포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알자지라 TV와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키브 총리는 “사이프는 국제 인권과 규범이 보장되는 공정한 재판을 받게 될 것” 이라면서 “사법 당국이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어디서 재판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군사집단도 아니고 자유를 추구하는 세력” 이라면서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이프 알 이슬람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과도정부의 모하메드 알 알라귀 법무장관은 사이프 알 이슬람이 전날(18일) 밤 리비아 남부 사막지대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트리폴리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사이프 알 이슬람이 리비아 남부 우바리 지역에서 민병대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자유 리비아 TV’가 방영한 구금된 상태의 사이프의 사진에는 오른쪽 손가락 끝에 붕대를 감고 다리를 담요로 덮은 채 뒤로 제쳐지는 듯한 소파에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사회에서도 사이프 알 이슬람이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카다피의 사망에 이어 과거 ‘카다피 정권’에서 2인자로 군림해 온 차남마저 체포됨에 따라 카다피 추종 세력의 반격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