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기 지도자 엇갈린 희비
보시라이, 홍색캠페인 '화색'
사건사고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내세울 업적은 없다는 것이 왕 서기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다음달 '행복광둥'을 표방하는 새로운 지도이념을 밝히며 상무위원 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행복광둥은 "인민은 알 권리,참여권,표현권,감독권을 요구하며 공평 정의를 바란다"며 지난해 10월 후 주석이 선전의 특구 지정 3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인민의 4대 민주권리를 구체화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의 행복광둥 선언은 '전 인민의 홍색이념 공유'를 강조하는 보시라이 서기의 충칭 모델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 서기는 태자당(혁명원로 자제집단)의 대표 주자다. 그는 2006년 충칭시 서기로 임명된 뒤 부패한 권력층을 도려내 인기가 급상승했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을 공장과 농장에서 의무적으로 일하게 하고,황금시간대에는 혁명 드라마만을 방영토록 하는 등 홍색 캠페인을 벌이며 주목받고 있다. 차기 국가주석에 내정된 시진핑 부주석은 작년과 올초 충칭시를 찾아 보 서기를 격려하는 등 드러내놓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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