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잠수부가 아라비아해를 수중음파탐지기로 훑어가며 오사마 빈 라덴의 유해를 찾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출신의 전문 잠수부인 빌 워런(59)씨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대통령이 정말 진실을 말하는지, 빈 라덴이 정말 바다 밑에 죽은 채로 가라앉아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35년 동안 전 세계를 돌며 바다에 가라앉은 배와 보물을 탐사해왔다고 밝히고 빈 라덴 유해 수색에 필요한 자금 40만달러를 댈 3명의 투자자도 이미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한달 후 인도양에서 카메라 팀과 함께 작업을 시작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워런씨는 수색 선박 뒤에 장착할 수중음파탐지기가 수면 아래 3천미터 깊이 지점의 작은 물체도 발견할 수 있는 성능이라고 밝히고 최고 8주 정도로 잡은 수색이 성공해 유해를 찾아내면 사진 촬영과 DNA표본 채취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수색이 성공하지 못해도 "귀중한 물건들이 많은 침몰 선박의 잔해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수색 과정이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TV 프로듀서에 팔고싶다는 생각도 비쳤다.

워런씨는 유해를 발견하게 될 경우 "무엇을 하게 될 지 우리도 모른다"면서 "매우 민감한"일 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 미군 특수부대가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하고 시신을 바다에 수장했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dpa=연합뉴스) maroonje@yna.co.kr